죄 사함과 용서의 시간성

하나님의 죄 사함이 한 번에 되는 것이냐 계속해서 되는 것이냐에 대한 신념의 차이에 따라 우리의 성화의 필요성이 의문시 되기도 합니다. 죄 사함이 한 번에 끝나 버리면 더 이상 죄를 회개할 필요 없어지게 되고 그로인해 성화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분명 죄사함은 단회적입니다. 이러한 단번의 죄사함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면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중생이요 거듭남입니다. 하나님은 영원히 단번에 완전히 용서해 주십니다. 그렇다면 이때 죄사함이란 언제의 죄일까요? 과거의 죄인가요? 아니 현재까지의 죄인가요? 이런 생각과 함께 시간성의 문제가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단번에 죄사함 받았다는 것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영원성과 인간의 시간성 때문에 혼동이 있지만 이런 시간 개념을 빼버리면, 그래서 영원성 속에서 생각한다면 우리의 죄는 평면에 압착된 것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 죄를 단번에 영원히 완전히 사하여 주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반복해서 용서를 하십니다. 우리의 죄가 시간성을 끌고 들어오면 시간 세계 속에서 그 죄 펼쳐집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지 하나님은 다 아시지만 그 때 영원성이란 개념이 있는 것이고, 시간 속에서는 우리에게 죄의 행위가 펼쳐지게 됩니다. 창조 전에도 하나님에게는 영원한 세계였습니다. 창조되기 전에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 안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시간 속에 펼쳐질 때 보시기에 좋았더라하십니다. 새 것이라 좋아닸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창조세계가 시간 속에서 구현될 때 하나님은 놀라운 기쁨을 누리십니다. 하나님은 영원성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다 죽을지 다 아시지만, 그것이 시간 속에 펼쳐질 때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시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마음은 역동하십니다. 하나님이 한 번에 죄를 용서하셨지만 죄는 시간 속에서 펼쳐집니다. 죄를 지으면 하나님은 아파하시고 참회하면 기뻐하십니다. 시간과 공간 세계가 없이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계시하실 수 없습니다. 인간이 시간과 공간 안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죄의 용서를 간절히 구하게 되면 하나님은 시간성 속에서 기뻐하시게 됩니다. 우리에게 커다란 피난처가 있습니다. 죄 지었을 때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자기 깨어짐은 참회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과 우리를 가로 막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환난입니까? 곤고입니까? 박해나 기근입니까? 적신도 위험도 칼도 그 어떤 것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놓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가로막고 있습니까? 결국은 죄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용서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회하는 자에게 사죄의 은혜를 주십니다. 영원성 속에서 죄를 용서함 받았어도 시간 속에서 깊이 죄를 참회하면 하나님은 매 순간마다 은혜와 능력을 주십니다. 십자가가 바로 이 길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죄를 깊이 회개하면 하나님은 날마다 더 크고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런데 이런 죄 사함의 권세를 우리에게도 부분적으로 주셨습니다. 우리가 죄 짓는다고 할 때 하나님께만 죄 짓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나님께 짓는 죄는 인간의 이익과 관련이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래서 이웃에 손해를 끼쳤을 때는 하나님께 용서 받을 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에서도 그 용서가 이루어지도록 하십니다. 공동체 안에서는 죄를 용서해주시는 것이 하나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나에게 큰 손해를 입혔는데 용서해 주려고 할 때 그 용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용서하신 그 큰 사랑과 예수님의 희생을 감사하게 됩니다. 육적인 모자람은 나눔을 통해서, 영적인 모자람은 용서를 통해서 해결하십니다.

우리는 용서받은 죄인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게 입힌 손해에 대해서 깊이 용서하고 용납하는 것,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주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것입니다. 언제나 하나님 앞에 나오면 죄 사함을 받고 은총을 얻도록 예수님이 십자가 지심으로 화목의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용서함 받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았다면 그들을 사랑하고 용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더 큰 은혜의 물줄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서로 화해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화해의 길을 열고 은혜를 줄 것입니다. 이것이 곧 우리가 성화를 이루고 있는 길인 것입니다.

하나님 은혜를 내려 주시옵소서, 은총을 내려주시옵소서!